2018년 7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모습.사진=뉴시스
2018년 7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모습.사진=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국정치의 문제점만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4일만에 조선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기존 정치세력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치 위기는 분열적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청산하려면 국민과 함께하는 여의도 정풍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조국 사태를 통해 문재인 정부도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반쪽 대통령’, 통합의 리더가 아닌 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게 명확히 드러났다.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인데 진영 논리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 적으로 규정한다. 전체주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의 한 지식인이 ‘정치인이 국민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정상인데, 한국에서는 국민이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서 싸운다’더라.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며 “윈스턴 처칠이 ‘과거와 현재가 싸우고 있으면 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을 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안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힘을 통한 정치는 나중에 힘으로 다시 뒤집어지게 돼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세계 주요국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우리만 뒷걸음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 준비를 하지 않아 나아질 전망이 없다는 점이다. 신산업을 막는 규제는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 주도로 신산업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나 대선 주자가 되려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지금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제1 야당은 가치와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열세에 처해 있다. 여권의 거짓과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제1 야당은 수구·기득권·꼰대 이미지에 묶여 있다.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 집권 세력에 유리하기 때문에 야권 전반의 혁신 경쟁을 통한 새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접촉에 대해선 "직·간접적으로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 내 고민의 영역은 아니라 본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이 말은 혁신없이는 보수대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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