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북 전주시 노송주민센터 일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기부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의 행각을 쫓기 위해 단서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전북 전주시 노송주민센터 일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기부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의 행각을 쫓기 위해 단서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주시의 ‘얼굴 없는 천사’성금을 훔친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시  노소동 주민센터가 경찰에 신고한지 약 5시간만에 용의자가 체포된 것. 

30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께 노송동 주민센터에 “천사공원내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성금 상자를 나뒀으니 확인해보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 3명이 나무 밑을 살폈으나 성금을 발견하지 못했다.

천사는 이후 2~3차례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못 찾을 리가 없다”며 정확한 장소를 알려줬으나, 성금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이에 주민센터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민센터 주변을 샅샅이 뒤지는 등 추적에 나선 끝에 충남 계룡산 인근에서 용의자를 검거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58만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상자를 기부해왔다. 지난해까지 19년간 천사가 보낸성금은 6억834만660원에 이른다.
전주시는 2009년 12월 얼굴없는 천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없는 천사의 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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