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지영 작가에 대해 “정서적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공지영 작가가 유시민 작가에게 발끈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외디푸스처럼 보여,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공지영 작가는 유시민 이사장이 업로드한 유튜브 알릴레오 43회 영상을 공유하며 “처음으로 정식 비판한다.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다. 이게 노무현 재단 공식방송에서 검찰을 두둔하며 조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인가”라고 비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어준은 윤석열 총장을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 같은 멘탈리티’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에게 검찰 조직 밖에서 처음 발견한 형님, 충성할 만한 존재의 등장이었다”며 “저 사람(문 대통령)이 잘되도록 내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건 윤 총장의 진심이었고 충정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라 사정기관이다. 검찰의 방식으로 목을 따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아직 못 땄어. 따려고 하고 있지”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김어준이 조 전 장관을 구하기 위해 정경심 교수를 버리자는 말을 했을 때 공 작가가 격분했던 일을 언급하며 “프로그래밍 하는 이들(김어준, 유시민 등)과 프로그래밍 당하는 이들(공지영) 사이의 감정의 편차”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로그래밍 하는 이들은 조국 가문에 아무런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지 않다. 조국은 그저 동업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미 그들(친문 성향의 지지자들)에게 조국은 안중에 없다. 그들은 조국이라는 개인을 지킨 게 아니라 친문세력의 ‘대선 카드’를 지킨 것 뿐”이라며 “그는 대선 카드로서 효용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남은 유용성이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것이고 이 역시도 곧 공수처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여 효용성이 끝나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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