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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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는 전원합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 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 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첫째,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둘째,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KT 이사회는 이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하여,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현모 후보 선임에 대한 평가는 확연하게 다르다. KT 처음으로 내부 인물이 회장 후보로 선출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황창규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불리는 임원 중 한명으로 줄대기 경영, 적폐 청산에 적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KT노조들도 상반된 입장이다. KT1노조는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황창규 경영의 승계와 연속성을 주장하며 찬성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와 달리 KT새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가 구현모를 최종 후보자로 선출한 것은 줄대기 경영, 적폐청산 쟁점 모두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임 과정이 황창규 회장의 적폐경영 후계자를 선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라는 게 높이 인정할 만한 것이 되지 못했다. 정치권의 외풍이 별로 없는 상황이 오히려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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