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사건을 알린 점주가 올린 당시 영수증,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닭강정 사건을 알린 점주가 올린 당시 영수증,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가해자들이 고교 시절부터 괴롭혀온 왕따 피해자에게 닭강정 30인분을 주문한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닭강정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단체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갔다. 주문자의 어머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계셨는데, 처음에는 안 시키셨다고 하셨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표정이 굳으셨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아들이 지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 아이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며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일단 전액 결제는 하겠지만, 강정은 먹을 사람이 없으니 세 박스만 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말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영수증 사진에는 배달 요청사항에 ‘아드님 OOO 씨가 시켰다고 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A씨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일단 결제를 했다. (피해 고객에게는) 내일 찾아가서 환불해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평범한 화요일이었으면 일반 가정집에서 시키는 걸로는 너무 많은 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시다시피 크리스마스 이브다. 그리고 배달을 갔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강정을 무료 나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A씨는 ‘분당구 닭강정 사건, 학폭이 아니라 범죄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추가로 올려 “피해자 어머님께 카드 강제 취소했고, 주문한 가해자는 영업 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문자를 드렸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학생이 아닌 20대였으며, 가해자들은 피해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300만원 가량을 갈취한 적도 있다. A씨는 피해자 부모가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신고하려 하자, 주소를 알고 있다는 협박용으로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내용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배달요청사항에 뻔뻔하게 거짓말을.. 역겹다”, “남 괴롭히는 걸로 희열 느끼는 사람들은 다 돌려 받는다”, “다른 게 악마가 아니다. 저런 게 악마다”, “미성년자 때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거다. 이번 기회에 법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등 가해자들을 비난하고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들의 정신적 피해가 걱정된다”, “내용을 읽기만 하는데도 화나고 분한데, 그동안 피해자분은 어땠을까. 힘내세요” 등 피해자를 응원하는 한편, “제대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 공론화 시켜주신 사장님이 대단하시다”, “내가 다 사장님께 감사하다. 가게 번창하셨으면 좋겠다” 등 이 사실을 알린 A씨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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