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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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제26대 금융노조 임원선거에서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 국책공공기관 및 금융서비스기관 등 37개 지부, 조합원 10만여명이 가입된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37개 지부 7787개 투표소에서 26대 임원선거를 실시한 뒤 23일 오전부터 개표를 시작했다. 금융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총 유권자 9만4609명 중 7만4740명이 참여했다. 기호 2번 박 후보는 4만7611표로 63.70%의 득표율을 올리며 차기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기호 1번 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2만4412표(32.66%)를 얻었다.

이로써 금융노조 차기 지도부는 박홍배 위원장, 김동수 수석부위원장(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 박한진 사무총장(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으로 확정됐다.

박 신임 위원장은 지난 199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 금융노조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의장.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에는 19년 만의 국민은행 총파업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교체’를 외치며 출마한 박 신임 위원장은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KPI(핵심성과지표)제도 개선을 통한 과당경쟁 중단 ▲여성 및 저임금직군 임금차별 해소 및 처우개선 ▲남성 육아휴직 1년 의무화 ▲정부,여당,금노 정책협의회를 통한 국책금융기관 경영자율성 확보 ▲노사정협의체 신설을 통한 지역은행 발전방향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신임 위원장은 “한 달 남짓 전국을 돌며 많은 조합원들게 금융노조의 변화를 위한 세대교체를 호소했던 점이 조합원들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당선은 기쁘지만 산적한 현안들과 과제들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우선 37개 지부의 단결력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위원장은 이어 “기업은행지부의 낙하산 저지 투쟁 등 지부의 현안을 챙기며 금융노조 혁신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서 밑그림을 그려가겠다”며 “4월 총선 준비를 위한 1인 1당적 갖기 운동 확대 등 정치세력화 투쟁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취임 후 계획을 설명했다. 

박 신임 위원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취임한 뒤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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