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편 예고,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
그것이 알고 싶다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편 예고,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

 

SBS PD협회가 법원에 항의했다. SBS가 제작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수 고(故) 김성재 사망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을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법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 

23일 SBS PD협회는 성명을 내고 “사전 검열을 의무화하던 군사정권 때나 있을 법한 일이 2019년에 벌어진 이 참사에 SBS PD협회는 유감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편은 지난 8월 3일에 제작했던 방송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고 한다”며 “지난 번 방송금지 결정의 취지를 겸허히 수용해 전혀 다른 취지와 내용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재판부로 똑 같은 판결을 받았다며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소심 재판이 있던 1996년, 그 시절의 낡은 과학을 근거로 판단한 법원의 판결은 다시는 입 밖으로 꺼내서도 안 되는 완전무결한 판결이란 얘기”라며 “재판부가 내린 이번 가처분 결정대로라면 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김OO이 김성재 사망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재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성재 사망을 둘러 싼 의혹에 대해 어떠한 방송이나 언론 보도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 되는데 이런 판결을 우리 PD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협회 측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두 번의 가처분 재판을 겪으면서 품게 된 질문이 있다. 도대체 ‘김성재의 죽음은 누구의 것인가?’ 이번 방송금지 결정은 우리를 포함한 전 국민에게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점을 김OO측과 재판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의 여자친구였다는 김OO와 그 변호인 측에 묻고 싶다. 1998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고도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당신은 왜 우리의 의문에 왜 답하지 못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O.J. 심슨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석연치 않은 판결은 끊임없는 의문을 남긴다. 한국의 O.J. 심슨 사건이라 불리는 김성재 사망사건은 벌써 두 번이나 방송금지를 당했다”며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면 석연치 않은 의문에 질문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0일 김모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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