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에 임명되면서 남편인 유현상씨와의 러브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윤희 씨는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으로 1982년 뉴델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땄다. 최씨는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록그룹 백두산 리더 유현상씨와 결혼했다. 1991년 당시 신문지상에는 ‘최윤희-유현상 극비 결혼’ 기사로 도배됐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명가수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의 만남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더욱이 당시 최씨의 나이는 25세, 유현상씨는 38세로 13살 차이가 났다.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 특히 최씨 어머니가 결사 반대했다. 이 때문에 한때 이별하기도 했던 두 사람.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끝까지 갈라놓지 않았다. 그들을 다시 결합시킨 것은 사랑의 힘이었다.

지난 달 8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유현상씨가 출연해 아내 최윤희씨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유씨는 어려웠던 연애 시절을 회상하며 “우연히 집 앞에서 장모님을 만났다. 장모님이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우리 윤희한테 상대가 돼야지’라고 하셨다. 나 같아도 내 딸이 나 같은 사람 만난다고 하면 죽는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유씨는 또 “당시에 연애를 할 때 아내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10m쯤 떨어져서 남인 것처럼 다녔다”고 일화를 털어놓았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두 사람은 결국 아는 형님의 도움으로 절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유씨는 “우리의 애틋한 진심을 확인한 후 형님이 결혼식 날짜부터 결혼식장, 피로연장 하객까지 비밀리에 준비하며 전적으로 지원해주셔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며 “13살 나이 차이때문에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며 당시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아마 결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하고 아들 둘을 낳고, 사위의 진심을 알게 된 최씨 부모님은 그때부터 왕래를 허락했다고 한다. 

최씨가 문체부 제 2차관에 임명되자 여론은 대체적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 “수영선수 출신이 차관이라니, 행정고시 합격하고 수십년 일한 공직자들은 뭐가 되나”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문재인정부 출범후 정부 각 부처 장차관에 여성 인재들을 중용해온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인사는 아니라는 평가가 더 많다. 

최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남편인 유현상씨는 광운대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방송계에서도 유씨의 석사 학력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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