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폭로했던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노승일(43)씨가 21대 총선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폭로했던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노승일(43)씨가 21대 총선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순실 저격수'로 이름이 알려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 

노씨는 17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내년 4월 총선에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국정농단을 폭로했던 것처럼 조직도 돈도 빽도 없지만 도전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노씨가 출마 의사를 밝힌 광주 광산을은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다. 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9일 총선 출마 선언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쟁쟁한 인물에 비해 노씨는 소속 정당도 없이 단기 필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되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도 개진했다. 

노씨는 소속된 정당도 없고 선거자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진정한 적폐 청산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답보 상태다. 적폐를 폭로했던 입장에서 적폐와 끊임없이 싸워 제 가족과 국민이 안전하게 살 날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노씨는 지난 2018년 10월 광주에 정착했다. 가족을 돌보기 우해 삼겹살집을 차렸지만 수입은 변변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광주에서 살 집을 보수 공사하다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본 옆집을 새로 지어주며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노씨는 수년 전부터 국회의원 출마 구상을 주변에 밝혀왔다. 기자가 3년 전쯤 노씨와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때도 노씨는 “최순실이라는 적폐의 벽과 싸우면서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노씨는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도전하는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씨는 아무런 정치적 기반 없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기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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