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진=뉴시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진=뉴시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제18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송건호 언론상은 언론 민주화에 공적이 있는 언론인에게 주어졌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잘 알려진 독일기자 고 위르겔 힌츠페터, JTBC 손석희 사장 등이 대표적인 수상자이며 현직 검사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송건호 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검찰의 오랜 침묵을 깬 그의 신념이, 제도권 언론이 숨죽이던 시절 저항언론 운동을 이끌며 참다운 말의 회복을 추구했던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또 ”수상자가 비록 언론인은 아니지만 그의 정신은 언론이 지향하는 바다. 검찰의 구성원이기에 앞서 민주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공익을 앞세우는 임은정 검사의 분투를 송건호 선생이 기꺼이 격려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SNS를 통해 수상 소식을 전하며 “보잘것없는 제가 청암 선생님을 기리는 영광스러운 큰 상을 받는 게 주제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앞으로 더욱 씩씩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을 하도록, 그리고 말에 그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검사는 또 “송건호언론상의 영예만 안고, 상금은 사양한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사표 쓸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릇에 넘치는 기대와 비난에 수시로 방전되어 쉬고 싶단 생각이 불쑥불쑥 들긴 했다. 시간은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을 거르는 체와 같아서, 결국 지금의 누명이 벗겨질 거란 확신으로 하루하루를 견딥니다만 버겁다 싶을 만큼 고단한 게 현실이다. 그런 제게 앞서 걸어가는 선배들이 뒤를 돌아보며 ‘힘들지? 혼자가 아니야. 기운 내고 계속 함께 가자’ 수상 통보를 받았을 때, 그렇게 도닥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제18회 송건호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