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뉴시스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뉴시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0일 "9일 오후 11시 50분 김우중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별세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두가지 키워드가 관심을 끈다. 생전 그가 외쳤던 ‘세계 경영’ 그리고 ‘남긴 재산’이다. 

세계경영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요약된다. 김 전 회장은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했다. 그 결과 ‘대우 신화’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대우는 빠르게 침몰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고 대우는 공중분해 됐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과 벌금 1천만원, 추징금 17조9천253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추징금은 불법으로 해외 송금한 돈과 해외에 도피시킨 재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추징금을 갚지 않은 채 별세했다. 이 추징금은 분식회계 사건 당시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에게도 연대 납부 책임이 있다. 하지만 추징금 규모가 큰데다 김 전 회장 사망으로 환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검찰은 3년마다 시효를 연장하면서 김 전 회장이 은닉한 재산을 찾아내 환수해왔다. 이제 그 연결고리가 사라져 사실상 추징금 환수는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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