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와 전광훈 목사(오)가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신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신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와 전광훈 목사(오)가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신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신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이 8일째를 맞은 가운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황 대표가 단식장을 찾아온 인사들을 우군과 적군을 가려 만나는 정황도 나왔다. 27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과 전광훈 목사가 단식장을 찾았으나 심 대표는 말도 못 붙이고 천막에서 나왔다. 반면 전 목사는 30분간 자리를 함께 하며 기도도 했다. 

심 대표는 이날 봉변까지 당할 뻔했다. 단식 현장 부근에 있던 한국당 지지자들이 심 대표의 방문에 격분해 “심상정 물러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욕설을 퍼부은 것. 지지자들 중 일부는 심 대표가 텐트 안에 못 들어가도록 가로막았다. 심 대표가 이를 뿌리치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지지자는 심 대표의 옷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 장면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지지자들에게 밀려 넘어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심 대표가 면박을 당한 것은 '황제 단식'을 주장한 때문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지난 21일 황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단식을 하려면 작은 정당 대표인 제가 해야지, 왜 배부른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국회로 우왕좌왕하며 단식을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며 “황 대표가 가야 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고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도읍 의원은 이날 단식장을 찾아온 심대표에게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수준 이하로 떨어졌더라도 최소한 도리는 지켜야 되지 않느냐”며 단식 조롱을 항의했다. 이에 심 대표는 “정치는 정치고,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왔다”고 맞받았다.

한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전 목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을 조금 넘어 황 대표 천막에 들어가 30여분을 머물렀다. 천막에서 나온 전 목사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좋다. 제가 40일 금식을 해봤는데 저 정도는 상태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금식할 때 성경 말씀이 절대적인 힘이 된다. 유튜브로 성경 말씀 틀어놓고 들으시면서 묵상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