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치매 치료용 패치 ‘SID 710’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2014년부터 ‘원드론패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약이다.

S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은 2010년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치매 치료 패치다.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어렵거나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치매 환자들을 위해 하루 한 번 피부에 붙여 약효를 발생시키게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13년 유럽을 시작으로 2016년 호주, 2018년 캐나다 등 19개국 24개 제약사와 판권 또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히 유럽 내 동일 성분·제형 시장에서는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제품이다. 현재 브라질·사우디 등의 현지 판매 허가를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수준에 부합하는 개발 역량과 허가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에 이어 남미, 동남아시아로 확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매 치료용 패치는 2007년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업계에선 유효 성분을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전달되게 하는 기술이 매우 어려워 유사한 제품이 나오기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SK케미칼이 2012년 자체 기술력으로 SID710을 개발해 이듬해 유럽 내 첫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1987년 제약 사업에 진출한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를 시작으로 2001년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 2007년 신약 13호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를 내놓았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를 설립해 세계 첫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2015년 상용화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도 지난 21일(현지시간) FDA의 판매 허가를 받았고, 기술수출로 상용화한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는 앞서 지난 7월 미국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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