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대표.

 

현대백화점그룹이 새 사장에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김 신임 대표는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으며,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이 한섬을 인수했을 때부터 대표를 맡아 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한섬 인수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보였지만, 김 대표는 타임·시스템 등 고급 브랜드에 집중해 한섬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시키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청와대 청원 갈무리
청와대 청원 갈무리

 

김 신임 대표는 경영 능력과 달리 구설에도 올랐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 신임 대표의 갑질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사내 갑질을 하는 '한섬" 김형종 대표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 제목과 글을 올렸다.

청원자는 “패션회사 한섬의 김형종 대표를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 현대백화점에서 한섬에 온 이후 자기의 왕국을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갑질, 업체와 유착 등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다.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누구의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식의 안하무인이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그대로 몇 년째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브랜드가 잘되면 본인의 공이고 안 되면 직원들의 탓을 하며 회의를 할 때 어떤 회사에서도 볼 수 없는 수많은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이를 갈며 회사에서 쫓겨났고 스스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떠난 직원들이 조만간 언론에도 많은 증거자료를 제공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원래 한섬은 대기업이 아니었고 일하기 힘든 회사였지만 지금 같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직원을 노예나 부속품처럼 보지는 않았다. 10년, 20년 전의 패션회사에서나 하던 폭언과 협박을 아직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으며 회사를 자기의 개인 소유물로 생각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현대백화점에서는 아무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는 인수한 회사에 다니는 자기의 딸에게도 특혜를 주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한섬의 오너가 김형종 대표가 아님에도 다른 패션회사의 오너보다 더한 행동을 하고 있는 김형종 대표를 처벌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김형종 사장 내정 배경에 대해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종 사장은 1960년 생으로 올해 60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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