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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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앞서 탁 위원은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제가 이번 행사를 자문하지 않았다”며 “(기획을 했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0명의 표본집단을 과연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 대통령에게 궁금한 300명을 무작위로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할까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탁 위원은 또 “추후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자유한국당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해 귀를 의심케 했다. 그는 “그런 데(한국당)가 사실은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이 빛날 것 같다. 더 이상은 설명하지 않겠지만 거기가 오히려 제가 더 일로서 빛날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일자 탁 위원은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 나면 소통부족이라 한다”면서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 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며 구성을 생각하면 더욱 연출자로서는 쉽지 않다"면서 "무작위로 질문자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탁 위원은 “그러나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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