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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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법정에서 예상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사의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맞선 것.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봉기)는 18일 피고 고유정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검사는 "사체 일부라도 보관한 장소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고씨는 "제가 그 당시에 기억나는 부분을 (경찰조사에서) 정확히 이야기 했다. 당연히 찾아야 하는데 경찰에서는 계속 못찾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검사는 "굳이 피해자 사체를 손괴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고씨는 당황해 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검사는 "전 남편을 살해한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참 침묵하던 고씨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경찰 조사 때 했던 내용과 같다. 다음 재판으로 신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고씨는 이어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 아들이랑 함께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피고인 신문을 미루고 공판을 속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불허하며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피고인 신문 시간이다. 예정된 검찰 측 신문을 진행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씨는 거듭 검찰측 신문에 진술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후 약 10여분간 재판이 휴정됐다.

검찰은 이날 고씨에 대해 구형을 할 예정이었으나 12월 2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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