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BNK경남은행 은행장. 사진=경남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황윤철 BNK경남은행 은행장. 사진=경남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의 리더십이 입길에 올랐다. 최근 경남은행 직원의 고객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은행 이미지가 추락한데다 실적 악화까지 겹쳐 사내  분위기가 예전보다 못한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성범죄 예방에 앞장서온 은행이다. 경남은행은 2017년 8월 '몰카 점검반'을 도입하고 운영해왔다. 도입 목적은 몰카 등 성범죄로부터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경남은행의 '몰카 점검반' 도입은 금융권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몰카 범죄가 급증하면서 은행마다 고객 보호를 위해 예방 조치에 나섰지만 경남은행처럼 대책반을 두고 별도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성범죄를 방지하겠다고 나선 은행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3개월이 지난 지금, 경남은행은 '고객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꼬리표가 붙었다. 성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겠다며 '몰카 대책반'까지 운영한 경남은행으로선 할 말이 없게 됐다.

이 사건은 직원 개인의 일탈된 행위로 볼수 있지만 내부 통제의 허술함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황윤철 행장도 이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결국 이 직원은 퇴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실적도 황 행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남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162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1분기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4조6,909억원으로 지난 2016년 1분기 대비 2조3,700억원 (50.5%) 급증해 집단대출 건전성이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로 확인됐다. 

경남은행은 낮은 신용등급의 시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신일반업무지침의 사업성 평가를 준용해 심사한 후 추가 검토 없이 집단대출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 위험이 있는 시공사 리스크를 감안해 집단대출 취급 요건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황윤철 행장이 이러한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고 경남은행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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