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골프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공개한 전두환씨 골프 영상이 화제다. 임 부대표는 7일 강원도 홍천 골프장에서 전씨 부부가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전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임 부대표의 질문에 “내가 왜 발포 명령 내렸어?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없었는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해?”라고 답했다. 또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을 언제 납부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가 좀 내줘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제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저렇게 정정하게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씨가 맞는지 멀리서 봤을 때 확신하기 좀 어려웠다. 걸음걸이, 스윙하는 모습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력이 넘쳐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또 “골프장 캐디들도 본인들은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며 “아주 또렷이 계산하는 것을 보면서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지켜보고 접근을 했는데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며 “이순자씨가 저한테 ‘네가 뭔데 그래’라며 방송에서 차마 하기 힘든 욕설을 고래고래 질렀다”고 말했다. 욕설 내용에 대해선 “동물에 비유한 육두문자, 영어로 ‘겟아웃’ 정도가 될 것 같다. 욕설하는 모습이 담긴, 오디오가 담긴 영상이 있는데 공개하기가 부적절할 정도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저에게 적극적으로 항변하던 모습으로 볼 때  정도로만 재판에 임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씨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 3월 재판에 출석했으나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이런 전씨에게 구인장을 발부하지 않고 재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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