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자유한국당 1차 영입 명단에 올랐던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당내 반발로 보류됐다. 그러자 황교안 대표는 "내부 총질을 삼가라"며 박 전 대장 재영입을 시사했다. 

다시 '귀하신 분'이 된 박 전 대장의 한국당행이 좌절된 것은 '삼청교육대' 발언 때문이다. 박 전 대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의혹을 해명하던 중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의 이 발언으로 한국당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대표도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재영입 의사가 있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부지리를 취한 곳은 우리공화당이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문종 나폴레홍TV'를 통해 "박찬주 대장을 우리공화당으로 모시게 됐다. 드디어 오늘 '우리와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공동대표는 "빠른 시간 내에 같이 모여서 우리공화당과 함께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바로 세우고 의기투합해서 우리가 하나 되기로 했다. 박찬주 대장은 오래전부터 저희 아버님이 살아 계실 때부터 뜻이 같았다. '좌빨'들 준동에 대한 걱정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우리공화당 올 때 박찬주 대장하고 통화도 하고 '우리가 같이 나라를 위해 애쓰자'고 했다. 그 때 이미 동의를 받았던 것이다. 그랬는데 이분이 그 때 '여러 가지 정리를 할 것도 좀 있고 그래서 좀 기다리자' 했는데 아마 한국당에서 영입 제안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그런데 요즘 한국당에서 박찬주 대장한테 하는 걸 보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전화를 드렸다. 제가 '원래 생각한대로 우리공화당으로 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셨다. 그래서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같이 모여서 기자회견도 하고 우리공화당과 함께 보수우파 세력과 대북정책, 김정은 몰아내기 물리치기, 공산토벌하기 정책 세우자'고 말했다. 조만간 우리가 여러분들에게 박찬주 대장과 함께 신고하겠다"고 전했다. 

홍문종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박 전 대장 본인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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