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방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제21대 수출입은행장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방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수출입은행장이라는 엄중한 자리를 맡아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로 시작하며,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국가경제 발전과 수출입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임직원 여러분 앞에서 다짐한다”며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방 행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이어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관련해서도 “수출금융, EDCF, 경협증진자금 등 대외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방 행장은 이어 리스크 관리 고도화 및 위기관리 능력 강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외진출기업들이 어려울 때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방 행장은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햇다. 방 행장은 “기계적인 근면성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다.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조직 구성, 여신 제도 등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들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며 “전문성에 근거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이 우선되는 소신껏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방 행장은 오는 2022년 10월 말까지 3년의 임기 동안 수은을 이끌 예정이다. 방 행장은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예산 및 경제정책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1995년),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2009년)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은행에 파견(2000~2003년)나가 선임 공공개발전문가로 일하는 등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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