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후문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후문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0.25%p 인하한 1.50~1.7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한 통화정책위원은 8명, 반대는 2명이었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 9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한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연준은 30일 성명을 내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경제활동도 적절히 상승하고 있다. 일자리 또한 최근에는 충분한 상황이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계지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12개월을 기준으로 전체 물가상승율 및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품목의 물가상승율은 2%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박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어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뿐만 아니라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상황의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FOMC는 연방기금금리의 적정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해 입수되는 정보의 함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한국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대체로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상황점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반응이 대체로 주가상승·금리하락으로 적용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 결정으로 자본 유출 등의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정책금리 방향이 유일한 고려사항은 아니다.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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