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신선한 외모와 탄탄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활약해온 뮤지컬 배우 전재홍이 최근 움직임이 부쩍 활발하다.

그동안 뮤지컬 '겨울연가' '브로드웨이 42번가' '지킬 앤 하이드' 등 에서 활약해 온 그는 최근 뮤지컬로 재탄생한 故이태석 신부의 스토리 '울지마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 역할을 맡았다.

13일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대풍수'에 캐스팅 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배우 전재홍을 만나봤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전·현직 배우인 전재홍의 특이한 가족 이력을 보면 그가 타고난 배우 체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영화 '도가니' '의형제' '고지전' 그리고 드라마 '더킹 투하츠' '아테나' '각시탈' '추적자'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기 같은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전국환은 전재홍의 아버지이면서 단호한 스승이고 친구다.

과거 국립극단에서 20년간 프로 배우로 활동했고 작품선택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는 아버지 전국환는 보다 자유분방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들 전재홍과 조금은 상반된 성향의 배우란다.

장인정신이 느껴지리만큼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버지와 부드럽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아들. "아버지는 파바로티, 나는 본조비라고 표현하면 비슷할까요?"라며 씨익 웃는 그의 표현은 꽤나 잘 두 사람의 색깔을 표현한다.

내면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하는 직업, 배우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즐겨듣고 김광석과 이문세도 좋아한다는 배우 전재홍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배우처럼 보인다.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7년차 배우에 들어서면서 한 번도 배우로서의 삶과 자질에 의심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 연기란 당연한 삶의 일부이다.

"연기는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낼 수 있는 좋은 직업입니다. 고정된 이미지와 역할을 하기보다는 갖가지 역할을 통해 다양한 삶과 감성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 뮤지컬배우 전재홍 임나영 기자 iny16@ekoreanews.co.kr
배우란 무엇인가?

일반인들이 모르는 배우들의 삶과 애환에 대해 말해달라는 요청에 자신은 아직 어리고 부족한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고사하던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멋쩍게 운을 뗀다.

"극중의 배역에 몰입을 하다보면 그 배역이 한동안 자신의 삶이 됩니다. 삶 속에서 또 다른 삶들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배우란 참 복된 직업이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작품이 끝나면 그것을 벗겨내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져야 새로운 배역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을 떠나 새롭게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릴렉세이션’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는 이것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 ‘릴렉세이션’이 매우 잘 구축되어있고 월드스타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순수성과 진지함을 두루 갖춘 연기자 전재홍. 그 묘한 매력을 풀어내며 무대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할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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