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지난 1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재광 사장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HUG가 서울역 T타워 사무실의 임대차 기간이 1년이 남았는데도 지난해 10월 풍수지리를 이유로 여의도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로 인해 임대료 및 관리비 손실 3억5560만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집무실 이전을 한 뒤 별도로 ‘국토부 장관실’을 만들려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용호 의원은 “국토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왜 HUG가 나서서 사내에 장관실을 만드느냐. 이렇게 이치에 안 맞는 행동을 하니 직원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체 관사가 44개로 여타 공공기관 관사보다 많고, 주 52시간 근무시행에도 야근수당이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임 사장이 3년 동안 해외 출장을 4번 다녀온 것에 반해 이 사장은 1년 반 동안 총 6번 갔다. 선진국 견학 목적으로 일주일간 유럽 몇 개국을 방문하는데 5700만원을 사용했다. 불필요한 출장을 관광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사장 취임 후 19개월간 휴가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주택도시보증공사본사가 위치한 부산에 머문 날이 월 7일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한 상태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업무 행태가 엉망이고, 예산을 방만하게 쓴다. 즉시 사퇴하는 게 옳다”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며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용호 의원이 지적한 HUG 직원들의 사장 퇴진 요구는 노조와 갈등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한 이래 노사갈등, 독선경영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노조의 강력한 퇴진요구에 직면했다. 

지난 7월 금융노조와 HUG지부는 ‘이재광 사장 규탄 및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 관계자들은 이재광 사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불통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난 8월에도 금융노조와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는 “이재광 사장 취임 직후부터 노동조합의 고유 권한인 조합원 가입범위를 문제 삼아 노조 탈퇴를 요구하면서 반노동 행보를 시작한 이후 노조 면담 불법녹취 및 배포,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간부 징계해고 시도, 법무·노무법인 컨설팅을 동원한 노조파괴 시도 등 기상천외한 노동탄압을 벌여왔다”며 이 사장의 노조 탄압을 성토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조와  이 사장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7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이재광 사장이 노조 집회 개최 전에 입장을 표명하고 이 노조에 사과를 했다. 문제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어 "사태가 완전하게 해결된 것이 아니며 이재광 사장의 진정성 있는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