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8개사의 정기예금‧적금 해지 건수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7월~2017년 6월까지 해지 건수는 556만9,284건이었으나 다음 해 같은 기간 736만2,302건으로 32.19% 급증했고 2018년 7월~올 6월까지 964만4,251건으로 30.9% 증가했다. 해지금액도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하여 57조2,381억원으로 늘어났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의 만기 전 해지된 예‧적금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정기예금‧적금의 중도해지건수와 금액은 43만3,748건, 7조2,453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9%, 32% 증가했고 올 8월 기준 29만8,900건, 5조2,831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정기예금‧적금 중도해지 건수와 금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예‧적금 해지건수는 270만건으로 2017년도에 비해 10만건 이상 증가했고 중도해지금액도 38조9,789억원에서 40조3,986억원으로 1조4,197억원이나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130만건의 예‧적금이 중도해지됐고 중도해지금액은 18조8,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빚이 늘거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계약을 해약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7월에서 2019년 6월까지 생명‧손해보험 해약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6.5%가 증가해 912만9,382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대비 해약환급금 역시 3조1,681억원 증가하여 39조9,3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의원은 “계속된 경기침체와 급격한 최저임금 증가가 오히려 서민고용시장의 축소를 불러오고 그 피해는 서민들이 겪고 있다."며 "서민고용시장과 가계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수정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