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최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한 일본 마트의 사진이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SNS 등에는 텅빈 일본 상점의 진열대에 신라면·감자면 등 한국산 라면 제품들만 진열대에 가득 남아있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태풍에 나라가 망할지언정 한국제품은 안 사네요. 우리도 배웁시다’라는 글도 함께 올라왔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반일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은 태풍이 와서 편의점 싹쓸이해도 한국제품은 안 사는데 우린 그깟 반값 세일에 유니클로 문전성시 슬프네’, ‘우리나라 국민들은 느끼는 게 없나’, ‘우리도 냄비근성이라는 소리 듣지 않게 운동을 계속하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인 네티즌들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신라면만 남아있는 것을 두고 일본인이 한국제품을 안 사려고 한다는 건 오해다”며 “우리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서 (한국산 라면을) 먹으려면 같이 물도 많이 마셔야 한다. 그러나 지금 단수 때문에 물이 부족해 못 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 네티즌도 “다른 사진을 보니 일본 제품인 매운 음식도 팔리지 않았다”면서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태풍 피해를 입는 일본 사람들을 왜곡하고 한국사람들을 선동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산 불매는 일본 내에서 이미 생활화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국 자동차는 거의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삼성의 스마트폰 Galaxy 시리즈도 유독 일본에서만 5% 이하의 점유율(2018년)을 보인다는 것. 

심지어 글로벌 D램 점유율이 70%가 넘는 삼성과 하이닉스도 일본에서만 1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대만에서 59%를 수입해 한국산을 쓰지 않았다. 이렇듯 일본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을 철저히 불매해 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신오쿠보의 음식점, 10대들의 K팝, 화장품들을 제외하면 한국산은 대부분의 경우 배제당한다. 매대에 신라면 등 한국제품만 남아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을 휩쓴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13일 오후 9시 기준 30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177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