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9월 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KT 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황창규 KT 회장이 9월 4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KT 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KT 황창규 회장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1일 아침 7시 10분 황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황 회장을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고 비공개 소환했다. 이는 최근 검찰이 피의자 인권 보호 차원에서 공개 소환을 배제키로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정치권과 경찰 등 권력기관 인사 14명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고 로비에 활용한 혐의로 받고 있다. 앞서 KT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황창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고발 내용은 황창규 회장이 정치인 등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회삿돈으로 총 20억여 원의 보수를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 노조는 "황 회장 취임 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 자문료 명목으로 월 400만~1300여만원의 보수를 지급하는 등 총 20억원을 지출했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은 고문으로 선임된 정·관계 인사들과 김인회 경영기획 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 앤드 미디어(Customer&Media) 부문장(사장) 등 황 회장 측근을 조사했다.

경찰은 황 회장 외에 다른 인물도 고문 선임에 관여한 혐의가 상당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경영 고문 선임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위임을 했으며 로비를 청탁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KT 주요 임원들은 경영 고문 선임은 회장의 결정 사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이 상반되게 진술함에 따라 대질 심문 등을 통해 혐의를 가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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