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4개월째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부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5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흑자가 이어졌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흑자 규모가 38.4%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는 상품수지가 수출 451억5470만 달러, 수입 403억864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3% 감소한 47.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6%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도 줄어든 것. 품목별로는 선박, 가전 등의 수출이 늘어났지만, 반도체와 철강, 석유, 화공품 등이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가 9개월째 계속되면서, 8월 상품수지 또한 지난 2014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서비스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로, 여행 및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적자 규모가 11.8% 감소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출국자 수가 감소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보다 31.0% 축소된 10.7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근로·투자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근로·투자소득의 차액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등이 늘어나면서 25.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내외국인 간에 무상으로 주고받는 거래을 종합한 이전소득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편, 8월 금융계정은 48.2억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3.7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 달러 감소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6.2억 달러 늘어났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이 8.3억 달러 증가한 반면, 부채는 35.1억 달러 줄어들었다. 파생금융상품은 9.0억 달러 증가, 준비자산은 11.5억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