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조국 장관 딸 조민씨의 서울대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내에 본인 신청이나 교수 추천 없이도 지급되는 장학금이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과거에 조민씨의 지도교수를 맡은 적이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윤 교수는 7일 산자부 에너지 분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조씨를 장학금 지급 대상으로 추천한 적 있는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교수는 " 해당 장학금 선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 교수는 이어 "조씨가 입학한 해 2학기부터 지도교수를 맡았으나 조씨가 한 달 만에 휴학해서 실질적으로 지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조씨는) 본인이 신청하지 않고, 지도교수도 모르는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게 서울대 시스템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윤 교수는 "그런 장학금이 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저희 학과 소속 학생이 받은 바 있다고 해서 조사하니 그 학생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았는데 (대상으로) 선정됐고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조씨가 장학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조사 대상자 전원이 "추천한 바 없다"고 주장해 규명하지 못했다. 윤 교수가 다른 학생도 신청하지 않았는데 장학금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밝힌 것은 조씨가 특혜로 장학금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14년 조씨의 환경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면접관을 맡은 것과 관련해 질의가 나오자  윤 교수는 "저 뿐 아니라 다른 교수들도 면접관으로 배석했고, 당시 조국 장관 딸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조국 장관에 대해 "2008년 처음 봤고 지금까지 단 두 번 봤다"고 답했다. 이어 "조 장관이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이지만 회의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 함께 활동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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