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사진=뉴시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사진=뉴시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후 북한과 미국은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북미 실무 협상이 결렬된 후 귀국길에 오르며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판문점 회동) 이후 99일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국은 새로운 타개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로 왔다”며 “우리는 이번처럼 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회담 결렬 후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짓궂게 요청해왔으므로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측은 희망섞인 견해를 전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렬 후 성명을 통해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의 카운터 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북한의 70년에 걸친 한국전쟁과 적대관계의 유산을 단 하루의 회담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실무 협상 대표단의 비판은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추후 전개될 회담에서 미국측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명길 대사는 7일 베이징 공항에서 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후 회담은 미국측에 달려있다”며 미국측에 공을 돌렸다. 

한편 스웨덴 정부는 향후 2주 내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북미 양쪽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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