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원금손실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피해자가 상품 판매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원금손실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피해자가 상품 판매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첫 원금 전액손실 확정 사례가 나왔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오는 26일 만기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S 상품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의 수익률이 -98.1%로 확정됐다. 

지난 5월 판매된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0.3%부터 원금손실이 시작돼 –0.6%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전액을 잃는 구조다. 지난 19일 만기인 상품의 경우, 독일 국채 금리가 잠시 반등세를 보여 전액 손실은 면했지만 최종 수익률 –60.1%를 기록했다.

반면 26일 만기물인 이번 상품의 경우 최종 기준금리 확정 시점인 24일 밤 독일 국채 금리가 –0.619%를 기록하며 결국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다만 원금 손실 여부와 무관한 금리 쿠폰 1.4%와 자산운용 잔액 변화로 인한 수수료 정산 0.5% 등은 고객 몫으로 남는다. 예를 들어, 해당 상품에 1억원을 투자한 경우 19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 날리게 된다. 이 상품은 총 83억원(48건)이 판매됐으나 만기 시 남은 투자금은 1억6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나은행 또한 25일 첫 DLF 만기가 돌아왔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의 상품의 최종 수익률은 –46.1%로 확정됐다. 

한편 금융소비자원은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하나은행 DLS·DLF 투자 3건(원금 16억원), 우리은행 투자 1건(원금 4억원)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원금 20억원 및 상품가입일부터 현재까지의 이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금소원은 “이번 피해자들이 분쟁조정과 소송을 통해 최대한의 피해배상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은 물론, 은행과 금융위, 금감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관련자들을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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