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들끓고 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을 11시간 넘게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데도 당이 속수무책 검찰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 

24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의 대처를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탈당까지 거론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 당원은 "검찰은 건들면 안 되는 성역인가. 왜 집권당이 조 장관이 난도질당하는 걸 구경만 하나. 이렇게 여당이 무능력하면 지지층이 다 떠날 것"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무소불위 검찰과 언론이 두려워서 복지부동 중인가. 검찰개혁 못 하는 순간 민주당은 토착왜구당보다 더 나락에 떨어질 거라는 걸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 장관을 매일 흔드는 검찰들을 보면 이렇게 울화통이 터지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도 아니고 대체 뭐 하고 있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 단식투쟁하고 장외투쟁하세요"라고 성토했다. 또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되는 '검찰개혁 사법 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의원들이 나서라"고 촉구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이따위 모습 보자고 매달 당비 내는 거 아니다. 이번 조국 건에서 밀리면 민주당 탈퇴합니다"라고 경고했다. 

소수 의견도 있었다. 한 당원은 "일반인 눈으로 보면 법무부 장관 임명은 잘못된 것이 분명한데 지도부는 솔직히 바로잡을 생각은 안 하고 민생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만 찾아 회피하려고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조국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당원들의 불만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조 장관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지지자들이 많이 격앙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 ‘조국 장관 수사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장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말하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사실들이 퍼져 가는 건 공정한 수사를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에 대해 오늘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여당이 직접 나서 검찰을 고발하는 것이, 수사에 대한 압박 아니냐는 질문에 “압박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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