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경질설을 일축했다.

모예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경질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모예스 감독이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팀에 적응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부진은 예상됐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정규리그 29라운드까지 소화한 맨유(14승6무9패·승점 48)는 7위에 머물러 있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맨유는 2014년 들어 치른 14경기(각종 컵대회 포함)에서 4승2무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 사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캐피털원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0-2로 졌다.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언론도 압박에 나섰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날 "맨유가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출신 루이스 판할 감독을 후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당사자인 모예스 감독은 흔들림이 없다.

그는 "경질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다. 구단은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나는 최고의 직업을 지니고 있고 현재 계획했던 대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예스 감독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는 "맨유는 내게 감독직을 맡겼고 함께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며 "구단은 당장의 성과를 원하고 있지 않다. 나와 6년 계약을 맺었고 함께 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거슨 전 감독도 자신의 든든한 지원자라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내가 맨유에 오기 전 '이 곳에서의 일은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항상 뒤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지금도 그는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구단 수뇌부도 매우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나타냈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지금은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머지 않아 구단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기의 맨유는 오는 20일 오전 4시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올림피아코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