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금융감독원이 국내 4개 대형 생명보험사들에게 칼을 빼들었다.

공시이율 책정과 사업비 처리 과정에서 불법으로 뭉칫돈을 재벌총수를 비롯한 대주주들에게 몰아주었다는 의혹에서다.

금융감독원은 2일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에 대해 지난주부터 한 달간 특별 테마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회계처리 원칙을 어겨 대주주 배당재원을 늘렸는지와 계열사 몰아주기 등을 통한 공정 거래 질서 문란 행위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특히 금감원은 저축성보험 등에서 이익의 대부분이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무배당 상품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생보사 상품은 크게 유배당과 무배당으로 나눠진다.

유배당상품은 운용수익의 90%를 상품 가입자에게 돌려주고 주주에게 나머지 10%를 준다.

반대로 무배당상품은 운용수익이 모두 주주에게 돌아가는 대신 가입자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싸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공시이율 등을 부풀려 무배당상품 판매를 늘리거나 무배당 상품의 사업비를 유배당 상품쪽으로 돌리는 수법으로 보험 계약자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을 대주주에게 빼돌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상시 감시 결과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이번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올해 종합검사 계획이 있거나 최근에 검사가 끝난 곳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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