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이슬람주의자들이 이집트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무슬림형제단의 후보인 모하메드 무르시(61)를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민선 대통령 당선자로 발표했다.

선관위는 지난 16~17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무르시 후보가 51.73%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1323만131표를, 무바라크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는 1234만7380표(48.27%)를 획득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1.8%로 집계됐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무르시가 24.7%, 샤피크가 23.6%의 득표율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이날 무르시가 대통령 당선자로 발표되자마자 수천 명이 모여 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축하의 폭죽이 터지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신은 위대하다”, “군정종식”을 외치며 무르시의 당선을 축하했다.

또 카이로 전역에서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무르시, 무르시”를 연호했다.

지난해 2월 무바라크 퇴진 후 권력을 승계한 최고군사위원회(SCAF)의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은 국영TV에서 무르시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러나 샤피크 후보의 지지자들은 무르시의 당선이 발표되자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샤피크의 지지자인 마게드는 AFP통신에 “이집트 역사의 매우 슬픈 날”이라며 무르시를 승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카이로 시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학교와 상점 등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또 군과 경찰이 시내 주요 지역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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