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뜻과는 무관한 '박근혜 마케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의 이름을 팔아 돈벌이에 활용하는가 하면 박 전 대표가 행사에 참석한다는 거짓 홍보도 '박근혜 마케팅'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어 이같은 편법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선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다룬 책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무궁화사랑운동본부는 책이 출간된 지난 2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 비대위원장님을 모시고 출판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본부 관계자는 20일에도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오후 3시에 간단한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인사는 "주최측으로부터 출판기념회 참석 요청이 여러차례 온 것은 맞지만 매번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관계된 행사에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우리 쪽에서는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그래도 행사 당일까지 그러는 것은 정도가 심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궁화사랑운동본부는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출범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모임으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친동생인 최만립 씨가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본부의 사무총장이 책을 썼다.

한 친박 의원은 "본부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며 "요즘 박 전 대표의 지원조직이라고 나오는 것들은 대체로 실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선을 반년 가량 앞두고 최근 '외곽지원조직'이나 '정책자문포럼' 심지어 '비선캠프'를 표방하며 박 전 대표의 지원조직이 봇물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선 캠프와 연관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측근 의원은 "'박근혜의 외곽지원조직'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해놓고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팬클럽 같은 모임은 종종 박 전 대표를 돕겠다며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민주통합당은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방문이 7000~1만원의 비용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박 전 대표 측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부산·구미 등에서 단돈 1만원이면 육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 방문과 고급 한정식 식사가 제공된다"며 "모호한 단체명의 관광조직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를 띄우기 위한 불법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깊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생가 방문을 미끼로 내걸고 소위 '약장수'들이 그런 일을 한다"며 "우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들은 저렴하게 차량 및 생가방문, 온천욕 등을 제공한 뒤 나중에 비싼 값으로 건강식품을 강매한다고 한다"며 "지난 10년간 피해자들로부터 수많은 신고를 받아 업자들에게 직접 경고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뿌리뽑히지 않았다"고 난감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를 몰랐을리 없을 텐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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