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화면 갈무리>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p 인하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들어 고용은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지출 또한 상당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기업 투자와 수출은 약화됐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는 “지난 12개월 간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인플레이션은 2%를 밑돌고 있다”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 또한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어 “글로벌 발전과 경제 전망과의 연관성 및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를 1.75~2.00%로 인하할 것을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경제활동 확장과 견고한 고용시장 여건, 2% 안팎의 인플레이션이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예상을 지지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인하 취지를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은 예상대로라는 분위기다. 메리트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금리인하 배경은 ▲미국 경제성장의 안정적 유지 필요성 ▲리스크에 대한 보험 부여 ▲1995년, 1998년과 같은 중기적 조정(Mid-cycle adjustment)으로 7월 금리인하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 줬다”며 “경제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내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연준에 따르면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중 0.25%p 인하에 반대한 위원은 3명으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중 한 명은 0.50%p 인하를, 나머지 두 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파월 의장도 언급했지만 미 연준 내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같은 미 연준 내 정책 이견은 당분간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추가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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