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를 받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2일 오후 2시20분께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취재진이 사진 촬영을 하려 하자 CJ 관계자가 손으로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5일 회사를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CJ그룹은 이씨가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씨는 4일 오후 6시 20분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도착해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한 뒤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원은 서류 심사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씨는 전날 오전부터 식사를 하지 않고 거취를 고민하다 회사에도 알리지 않고 인천지검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도 뒤늦게 알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인천지검에서 이씨를 접견했다.

이씨는 변호인에게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회사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구속을 자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 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마약 상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이씨는 혐의를 인증했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데다 도주 가능성도 없어 영장 기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상습범의 경우 영장을 발부해온 전례가 있어 이 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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