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종의 고전산책] 백성의 뜻을 살펴라-천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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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종의 고전산책] 백성의 뜻을 살펴라-천명편
  • 한강종 JK비전경영연구소 대표
  • 승인 2019.09.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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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天命篇(천명편)에 나오는 글을 보겠다. 천명편이란 하늘의 뜻을 알고서의 의미다. 知天命(지천명), 公子(공자)가 자기 인생을 표현한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태어나서 15살에 끊임없이 배우는 데 뜻을 두고, 志學(지학), 15년이 지난 30에는 而立(이립), 배움을 시작해서 독자적인 전문가로서 내 분야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40에는 不惑(불혹)이라고 한다. 누가 나한테 어떤 얘기를 해도 혹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50에 알았다. 내가 왜 여기에 태어났는지 하늘이 왜 나를 내었는지 알았다는 것이다. 60은 누가 나한테 뭐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거의 완성의 경지다. 70에는 從心所欲不踰矩(종심소욕불유고)라,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마음대로 해도 법칙에서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80은 뭘까? 공자가 73세에 돌아가셨으니까 80은 없다. 내 인생도 한 번 돌이켜보시기 바란다. 내가 언제 정신 차리고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이런 인생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오늘은 天命篇(천명편)이다. 50에 왜 태어났는지 이유를 알았다는 天命(천명) 篇(편)이다. 일단 본문에 들어가면서 도대체 天命(천명)이 뭐고, 하늘이 뭔지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도록 하겠다. 

孟子曰(맹자왈), (순천자)는 (존)하고, 逆天者(역천자)는 亡(망)이니라, 
孟子(맹자), 어디에서 들었던 이름이다. 첫 번째 사람은 公子(공자)였고, 두 번째는 孟子(맹자)다. 公孟哲學(공맹철학)이라고 한다. 어떤 분이 公子(공자)왈 孟子(맹자)왈, 동양사상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차이가 있다. 공자는 춘추시대 말기에, 맹자는 전국시대다. 그런데 맹자라는 사람이 공자가 살던 집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공자가 태어났던 곡부라는 곳에서 택시 타고 10분, 그 거리에 맹자가 태어난 추성이라는 곳이 있다. 

그런데 맹자가 태어나 보니까 옆 동네에, 공자라는 분이 계셨다. 그 분이 굉장히 인생을 훌륭하게 사셨다. 맹자와 공자는 공통점이 있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었다.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부유하지도 않았다.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 맹자 어머니가 공동묘지 옆에 살다가, 시장거리에 살다가 나중에는 학교 근처로 이사하여 살았다.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알았던 거룩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아무튼 세 번 집을 옮겨야 할 정도면 부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자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했을 것이다. 

맹자는 공자가 얘기했던 것을 재탕한 사람은 아니다. 130년이 흘러 있었고, 공자가 40에 不惑(불혹)이라고 했는데 맹자는 40에 아니 不(불)자에 움직일 動(동)의 不動心(부동심)이라고 한다. 같은 얘기다. 하지만 맹자의 인생경험과 공자의 인생경험은 다르다. 不動心(부동심), 내 나이 40이 되니까 마음이 안정이 돼서 떠다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공자의 뜻을 부동심으로 확장시킨다. 

順天(순천)자는 存(존)하고, 順天(순천), 쫓을 順(순)과 하늘 天(천), 하늘을 순종하는 자 존재할 것이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 亡(망)할 것이다. 順天(순천)은 동아시아 문화 코드다. 하늘을 따른다, 順天(순천)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순종하면서 살겠다는 얘기고, 逆天(역천)은 거스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가 얘기하는 天(천)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맹자가 과연 順天(순천)할 때 逆天(역천)할 때, 과연 그 하늘은 무엇일까? 아까도 말했지만 동양에서 天(천)은 단순한 푸른 하늘이 아니다. 맹자가 얘기하는 하늘은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東學情神(동학정신)에 사람이 곧 하늘, 人乃天(인내천)이라고 하는 東學思想(동학사상)도 역시 맹자의 理論(이론)이다. 하늘이라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것이다. 그래서 順天(순천)이라는 것은 천심, 하늘의 마음, 바로 천심이 人心(인심)이란 말이다. 그래서 푸른 하늘을 쫓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에게 하는 얘기다. 당신! 하늘 거스르면 죽어! 보존하려면 하늘을 따라야 돼! 그 하늘이라는 것은 바로 이 시대를 사는 백성들의 마음, 국민의 마음을 거스르면 끝장난다는 것이다. 

맹자는 정치가이다. 그 당시 제후들에게 다니면서 당신이 살아남으려면, 민심을 거스르면 안 된다고 했다. 단순히 하늘을 푸른 하늘로 해석하면 안 된다. 그들의 고민을 당신의 고민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의 사상은 民本政治(민본정치)다.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치인 것이다. 맹자가 어느 나라엔가 갔을 때의 일이다. 

’흉년이 들어서 모든 사람들은 散支四方(산지사방)으로 흩어지고,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들판에서 굶주려 뒹굴고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은 어디로 갈 데를 몰라 하는데 당신만 이렇게 즐기고 있는가?‘ 

그러니까 왕이 아니, 그게 내 탓이냐, 그게 세월 탓이고 세상 탓이지 왜 나한테 책임을 묻는가? 그러자 맹자가 그랬다. 강도가 칼로 누군가를 찔러놓고 이게 내 탓인가, 칼 탓이지, 그러면 당신은 그것을 인정하겠느냐고 애기했다. 백성의 부모 된 자가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굶어서 죽는 것을 보고 내 탓이 아니다 라고 하면 말이 되는가? 

맹자가 나타나면 다 떨었다. 배포가 있었다. 누구 앞에서도 내 스스로 반성해서 옳으면 천만 명이라도 다 덤벼라, 그러나 내 스스로 반성해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저 거리의 천하게 옷을 입고 구걸하는 거지 앞에서도 무릎을 꿇는다고 했다. 자기 뜻을 확실히 굽히지 않았다. 맹자가 이렇게 자신 있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엄마의 영향이었다. 타협하지 말라, 시장이든 공동묘지든 타협하는 자식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엄마 덕분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얼마든지 야합해서 먹고 살 수 있었다. 與民同樂(여민동락). 무서운 말이다. 너, 백성들 뜻 안 쫓으면 죽어! 백성들 굶어 죽이면 죽어! 하는 엄청난 명령이다. 그래서 琴書(금서) 된 책이 많다. 금서 목록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 맹자의 글이다. 강력하게 민본정치를 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만 탓하고 모든 것이 내 탓이 아니라고 하는 군주들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다. 順天者(순천자)만 存(존)하고 逆天者(역천자)는 亡(망)한다, 민심을 쫓는 자 보존할 것이고, 민심을 쫓지 않는 자는 반드시 쫓겨나서 망할 것이라는 말이다. 

天命(천명)은 푸르른 하늘이 아니구나, 나 자신이고, 주변사람이고, 인간 세계에 사는 우리들이구나, 하늘이 우리 가슴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바로 天命(천명)천명이다.

[필자소개] KT 사내역량강화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미래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윈윈긍정변화컨설팅 대표교수, JK비전경영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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