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일본 정치권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전쟁 불사 발언이 나온 가운데 독도 유사시 한국 함정이 일본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독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2일 해양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죽변(울진)에서 해경 함정이 출항하면 독도까지 거리가 216km로 20노트로 항해 시 5시간 50분 소요된다.

현재 우리 해경은 30노트 속도의 대형함정을 포항에 1척, 동해에 2척을 배치해놓고 있지만, 최단거리인 죽변(울진항)은 소규모 항이라 중대형함정이 정박을 하지 못해 20노트 소형함정만 정박이 가능하다.

반면 일본함정은 오키섬에서 독도까지 거리가 158km로 30노트 속도로 항해 시 2시간 50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함정이 일본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는 셈이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릉도 사동항에 대형함정이 정박 가능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사동항 접안시설 축조공사는 국방부와 해수부 예산 1,085억 원을 들여서 해군 부두와 해양경찰 부두, 외곽시설 등이 건설되며 2020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해양경찰청은 답변서에서 “현재 공사 중인 울릉도 사동항이 완공되면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km로 20노트로 항해 시 2시간 20분 소요, 오키섬에서 출항하는 日 세력보다 약 2시간 신속 대응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또 “울릉도 사동항에서 대응할 경우 우발사태 발생 시 일본에 비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신속히 대응 가능하며, 독도 해역 경비 중인 대형함이 기상 불량시 대피항으로도 활용, 유류 절감 효과도 있어 전반적인 해양주권 수호 대응 능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은 “10여 년 전에 독도 유사시 우리 함정의 출동시간과 일본 함정의 출동시간 비교가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울릉도 해군·해경 출동 부두는 여전히 공사 중에 있다. 공사 완공까지 앞으로 1년 이상이 더 소요된다고 하는데, 해수부와 국방부, 해양경찰청은 기획재정부 등과 면밀하게 협의해서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독도해역 경비를 위해 현재 독도영해 인근에 대형함 1척을 24시간 상시 배치하고 있으며, 항공기를 이용하여 매주 3~4회 초계를 하고 있는 등 경비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도 주변해역에 우발상황이 발생하면 독도 전담 경비함이 즉시 기동하여 근접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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