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조 후보자 청문회 협상이 여야 충돌로 결국 무산됐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그 동안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내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그래서 (한국당이)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와 부동산 투기 여부, 딸의 입시 문제 등의 해명을 위해 조 후보자의 아내와 딸, 어머니도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한발 물러섰다. 한국당은 그러나 조 후보자의 동생과 동생 전처의 증인 출석 입장은 고수했다. 

나 원내 대표는 “동생은 (인간적 문제가 생기는) 가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동생의 전 처는) 이혼했다면 당연히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여당은 청문회 연기를 위한 꼼수라면서 거부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책임을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돌렸다. 여 위원장이 중립에서 벗어나 증인채택의 건과 청문회 개최 날짜를 연계시키면서 청문회 자체가 무산된 것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여 위원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한 뒤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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