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니코틴 없는 전자담배를 피워도 혈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페렐만의대 연구진이 20일(현지시간) ‘Radiology’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배나 전자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 31명에게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피우게 한 뒤 MRI로 검사한 결과 대퇴동맥을 흐르는 혈류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참가자들은 모두 전자담배를 피운지 1~2시간 후 대퇴동맥의 팽창이 약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관내피의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펠릭스 베얼리(Felix Wehrli) 페렐만의대 방사선과 교수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는 심혈관계 질환의 초기 증상과 동일하다”며 “몇 분 뒤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심혈관연구소에서 전자담배에 포함된 향료가 심장 혈관의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담배회사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더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스탠포드대 이비인후과 로버트 재클러 박사는 이날 CNN을 통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무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실험이다”라며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안전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이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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