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감사원

한국철도공사(사장 손병석)가 지난해 순이익을 4,000억원 가량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의 ‘2018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검사서’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893억원이라고 공시한 것과 달리 당기순손실이 1,050억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018년부터 이월결손금의 공제한도가 당해연도 법인세법상 과세소득의 80%에서 70%(2019년은 과세소득의 60%)로 축소됐는데도 한국철도공사는 결산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수익 산정 시 이를 고려하지 않아 법인세수익 3,943억원이 과대계상됐고 이에 따라 이연법인세부채는 3,943억원 과소 계상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반영한 2018년 회계연도의 자산은 22조 1,168억원, 부채는 15조 5,532억원, 자본은 6조 5,636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철도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경영평가성과급으로 평균 396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도 평균 28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116만원 증가했다. 

철도공사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발표’결과 전년도 '보통(C)'보다 한단계 오른 ‘양호(B)’를 받았다.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공기업의 허위 결산보고서는 국민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철도 공사의 2018년 당시 경영책임자는 오영식 사장이다. 오 사장은 작년 2월 코레일사장에 취임했으나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책임을 지고 10개월만에 물러났다. 후임으로 국토부 차관을 지낸 손병석 사장이 지난 3월27일 취임한 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코레일의 4000억원 규모의 허위 공시는 사실상 분식회계에 해당한다. 이런 엉터리 회계를 경영진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승인을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코리아> 취재 결과 당시 결산 보고서는 오영식 사장 사임 후 정인수 직무대행이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3월 8일 당시 직무대행체제에서 결재후 기획재정부에 제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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