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하여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를 겨냥해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언급한 뒤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조평통이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은 현재 한미연합훈련 중인데다 곧 재개될 북미 협상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11일에도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내고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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