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은 행장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대응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은행장으로 지금 내놓고 있는 정책 과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이어 “핵심은 기업 하시는 분들이 금융 쪽에서 어려움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기업에 금융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행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일본과의 갈등을 ‘옆집과의 싸움’에 비유하며 “어차피 주먹 한 대씩 때려도, 저도 맞고 저쪽도 맞는다. 싸움을 하면 양쪽 다 피해를 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은 행장은 “어느 나라든지 자유와 주권을 지키려면 어느 정도 희생은 있어야 하는데, 희생이 무섭다면 자유를 지킬 수 없다”며 “필요한 경우 우리도 의지를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대응책을 내놓는 가운데, 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강력한 금융정책적 대응을 기대하기 만든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된 은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4년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통이다. 특히 국제금융국장을 맡은 2011년에는 한일 및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 체결을 이끌어내는 등 유럽 재정위기 및 신흥국 외환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세계은행(WB) 상임이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난 은 행장은 2016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수출입은행 행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