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왼쪽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내정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최기영(64)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58·행정고시 30회)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64)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55)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58·행시 27회) 한국수출입은행장,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한상혁(58·사법고시 40회)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발탁됐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63·육군사관학교 36기)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주미대사에는 외교관 출신의 이수혁(70)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74)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각각 내정됏다. 

이번 개각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한 지난 3·8 개각 이후 154일 만으로 대규모 인적쇄신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동력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며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각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크게 달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 철학과 의지가 반영됐다”며 “이번 개각으로 입각하는 후보자들이 하루빨리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회의 검증과 인준 과정에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개각을 '총선용'으로 규정하고 평가절하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면서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조국’에 불과했다.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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