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알리는 안내문이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주류 코너에 설치되어 있다.

일본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불매운동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일본 패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불매운동의 불똥이 떨어질까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으며 마케팅 내용도 수정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일 가맹점주에게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기업”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일본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세븐일레븐이 ‘일본기업’이라는 정보가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게 되자 해명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다.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달 쿠팡은 인터넷에 일본기업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거론되자 재빨리 대응했다. 쿠팡은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명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내에서 운영한다”며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다. 

오뚜기도 일본산 용기를 혼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산은 극소량 혼용일뿐 대부분 국내산 용기이다. 앞으로는 국내산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GS25 SNS계정) GS25는 가운데 위치한 일본맥주이미지를 전부 삭제하여 맥주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일본 관련 마케팅 내용을 전면 수정한 기업도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소네스네 간단데스요’라는 문구를 작성한 과자선물세트를 출시했으나 해당 문구위에 한글문장 스티커를 다시 붙이는 등 포장을 수정했다. GS리테일도 편의점GS25에서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맥주행사 홍보물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아사히, 삿포로등 일본 맥주가 중앙에 배치됐으나 새 홍보물에는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다. 

또한 일본 관련 브랜드들은 하반기 프로모션을 모두 잠정 중단하고 있으며 마케팅도 하지 않고 있다. 불매운동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마케팅이 되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적극적인 해명과 일본에 선 긋기 마케팅에 나선 건 매출 하락을 우려한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유니클로의 경우 본사 임원의 한국 폄하 발언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흐름이 아무리 짧아도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의 경제 침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반발하는 우리 국민의 정서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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