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順命篇(순명편)에 나오는 글을 보겠다.

순명편이란 현실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景行錄(경행록)에 景行錄云(경행록운) 禍不可倖免(화불가행면)이오. 福不可再求(복불가재구)니라. 경행록이라는 책에 이르기를, 거기에 화, 재앙 禍(화). 인간세계를 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재앙, 不可(불가), 불가능하다. 倖免(행면), 행은 요행으로 그 재앙을 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요행으로 면할래야 면할 수 없다.

그러면 두 번째, 나에게 다가오는 행복은 두 번째 장에 求(구할 구)자, 나에게 다가오는 한 번의 행복이 두 번 다시 구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세상을 사는 것은 나에게 다가올 것은 반드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 업을 짊어졌기 때문에 그 재앙을 면할래야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행운이 왔다고 해서 또 다시 온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사놓은 땅이 값이 올랐다고 또 오르는가? 물론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도 오르는가? ​

한비자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면 제자백가 중에 법가 철학자이다. 이 사람은 법으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 한다. 인정주의, 귀족주의, 권위주의 다 없애고 오로지 법으로 가자는 것이다. ​

守株待兎(수주대토) 이야기를 해보겠다. 송나라에 어떤 농부가 있었는데 농사짓고 있는데 갑자기 산꼭대기에서 토끼 한 마리가 굴러와 나무그루터기에 목이 부딪혀서 죽었다고 한다. 농부가 야~ 행운이다. 이 토끼 거저 얻었다, 토끼 국을 끓여먹은 후, 허황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농사지을 것이 아니라 나에게 찾아온 이 행복이 또 올 것이라 믿고, 그 나무그루터기에 와서 기다린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守株(수주). 무엇인가 오기를 바라면서 기다린다는 의미다.  

역사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그 시대가 지나면 또 다른 시대가 온다. 한 시대를 가지고 다른 시대를 설명하면 안 된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안을 내놓아야 된다. 5천 년 전에 옳았던 것이 지금도 옳은 것은 아니다. 백 년 전 상식이 지금의 상식이 아니다. 끊임없이 상식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진정한 상식이 아니라는 것으로 守株待兎(수주대토)를 쓴다. 

손자병법에 兵形象水(병형상수)라는 말이 있다. 군대는 물을 닮아야 된다, 결국 끊임없이 세상은 바뀐다, 바뀌는 세상 속에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모든 조직은 물을 닮아야 한다, 물은 네모난 그릇에 가면 네모로, 세모 그릇에는 세모로, 물처럼 유연하게 살라는 것이다. 

어제의 토끼가 오늘 또 온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늘은 또 다른 상황에 맞는 새로운 물의 모습, 어떤 상황이든 자기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물의 유연성을 배워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안 된다고 한다. 나는 네모니까, 나는 네모인데 어떻게 세모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은 다양하게 바뀐다.  물은 없을 無(무), 없다. 뭐가 없는가? 고정된 形(형)이 없다. 형상이 없다. 영원한 모습이 없기 때문에 어떤 모습도 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야말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순명편 주제는 그것이 하늘의 명이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우리들 가슴속에 하늘이 있다는 생각, 우리가 吉凶禍福(길흉화복)을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로 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물처럼 다가오는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날이 새로운 내가 되는 하루를 보내기 바란다. 

[필자소개] KT 사내역량강화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미래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윈윈긍정변화컨설팅 대표교수, JK비전경영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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