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일본 지역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31일 나가사키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 진흥국은 지난 30일 현지 숙박업소 25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박자 수가 지난해보다 50%가량 감소한 업소도 많았으며, 8월에는 80~9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업소도 있었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해당 매체를 통해 “7월부터 예약 취소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또한, 대마도에서 면세품점 등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으로부터의 선박운행 중단은 대마도에 있어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장기간 계속되면 섬의 업체들이 말라붙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해당 매체에 따르면 부산~대마도 구간 배편을 운항하는 6개 업체 중 2개사가 이달 들어 운항을 중단했으며, 3개사는 배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키나와에서도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지 언론 오키나와타임즈는 27일, “‘오키나와투어리스트’에 따르면 8월 예약된 한국인 단체관광객 중 절반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7월 중순부터 한국인 단체관광객 중 일부가 오키나와 여행을 취소하기 시작해 8월 들어서는 예약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9월 신규예약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담당자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향이 장기화되면 호조였던 관광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로 블로'(벨트 아래를 타격하는 반칙)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