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외언론 'news18' 유튜브 영상 캡처) 도쿄에서 일본 국민과 외국인이 함께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내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안전성을 우려하는 해외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를 방문해 “올림픽 개막과 함께 부흥하는 후쿠시마의 모습을 세계에 알릴 것”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 ‘방사능오염에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인식시키려 하지만 해외 언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미국 언론 ‘더네이션’은 최근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해 취재한 결과를 전하며 “2011년 일본 원자력 재난의 영향은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더네이션은 후쿠시마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지역부터 방사능 레벨을 측정했다. 방사능 레벨은 0.04에서 후쿠시마에 접근하자 3.77(0.23이상 위험수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더네이션은 “올림픽 성화봉송이 이런 높은 오염지역을 통과할 예정이며 후쿠시마는 아직 안전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호주 시사프로그램 ‘60분’은 이전에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위험성을 경고한 방송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특집’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일본정부는 수십억 엔을 투자하며 오염을 제거하고 있지만 아직 문제는 여전하다. “일본의 소극적인 대처로 지역 주민들이 마치 실험용 돼지처럼 살고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일본 내에서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피해를 지적하며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 단체 ‘오코토와리 올림픽 2020’의 주최자 토미코 씨는 “2011년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붕괴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는 올림픽이 아닌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고 외쳤다. 

일본 도쿄의 유명 공원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반핵 활동가는 도쿄 곳곳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으며 심한 곳은 1㎡당 4만 베크렐 이상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의 방사능 수치가 도쿄에서 검출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도쿄까지 거리가 200여 킬로미터에 불과한 점을 꼽는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도쿄에서도 핫스팟 신고가 잇따랐다. 일본에선 주변보다 방사선량이 높은 지역을 핫스팟이라고 부른다. .
 

현재 일본은 오다이바 해변 등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역과 각종 공공시설에 출입을 막은 채 도쿄올림픽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후쿠시마에서 시작할 예정이며, 오쿠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경유할 예정이다. 

성화 봉송의 출발지인 축구장에서 후쿠시마 원전까지 거리는 20여 킬로미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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