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하여 방은하 어린이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역대 대통령의 휴양지로 이용돼온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저도가 오는 9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저도는 과거 40여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었으나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로 명명한 '청해대'가 들어선 후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그 저도가 47년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 대통령은 30일 저도를 찾은 자리에서 "저도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국에서 온 국민 100여명과 저도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씨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저도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저도의 추억'

문 대통령은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에는 일본강점기 때에는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있었고, 6·25 전쟁 기간에는 유엔 군사시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휴전 후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지로 사용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 붙여 공식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했다"며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된 후에도 역대 대통령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하고 군사시설도 있어 일반인 출입은 금지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저도의 추억' (이라는 사진을)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거주자 윤연순 여사 가족들과 함께 기념식수(후박나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